
안녕하세요. 저는 영파여고를 졸업한 원채연입니다.
이번 입시에서 수시로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합격했으며,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에 25학번으로 입학할 예정입니다.
Q.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으며, 해당 전형은 어떤 전형인가요?
A. 저는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를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 학교의 추천 전형은 소위 말하는 교과 전형입니다. 고려대의 경우에는 생기부를 어느 정도 반영했지만, 교과는 생기부 반영 비율이 낮고 성적을 많이 보기 때문에 생기부보다 교과 성적에 자신 있는 일반고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의 경우에는 학교장 추천 전형이 지역 균형이라고 불리는 전형인데 다른 학교들과 달리, 서류를 100% 반영입니다. 서울대 지균은 1차 때 서류 100으로 생기부, 성적, 출결 등 모든 고등학교 생활 기록을 반영하고 1차 합격 후에는 성적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습니다. 서울대를 희망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생기부의 진로 적합성이나, 교과 심화 탐구, 공동체 역량 등도 생기부에 잘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식물생산과학부는 어떤 학과인가요? 식물생산과학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식물생산과학부는 농생대에 속한 학부입니다. 저는 3년 내내 생명, 화학 분야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으로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다가 제가 식물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고 느꼈고 서울대 농생대에 속한 과들을 찾아보다가 전문적으로 식물을 연구할 수 있을 거 같아 이 학부를 선택했습니다.
Q. 알과영과학학원에 대해 말해주세요.
A. 알과영에서 저는 통합과학, 화학1, 생명과학1을 공부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첫 과학 학원으로 알과영을 선택했고 다른 후배들에게도 1순위로 추천하는 과학 학원입니다.
알과영의 장점으로 첫 번째 체계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제가 2학년 때까지 과학 내신, 모고 대비 등을 거의 다 알과영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많진 않지만, 알과영이 다른 학원들에 비해 수업 진도나 교재 등이 체계적으로 구성된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학원 자체 교재, 워크북으로 수업하고 과제가 나가는 점에서 제가 원하는 만큼 공부량을 늘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 영파여고 내신 대비반이 따로 개설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2학년 때부터는 아마 인원수 때문에 다른 학교랑 같이 수업을 들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1학년까지는 통합과학을 영파여고 내신 대비반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끼리만 모여서 학교 선생님들의 필기를 공유하고 학교 특성에 맞게 수업이 나가는 점에서 내신 대비를 더 꼼꼼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직전 대비 때 시험 시뮬레이션, 기출 등 자료가 많은 점이 좋았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개념 숙지와 문제 유형을 익히면 시험 때까지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양치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만큼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로 계속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또 마지막에 교과서나 프린트 빈칸까지 점검했는데 실제로 학교 수업 때는 잘 다루지 않은 교과서, 프린트 부분들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1학년 통합과학 때 강철수 선생님, 오가람 선생님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두 분 다 너무 친절하셨고 통합과학을 처음 배우는 것이었는데도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질문도 많았는데 하나하나 다 이해될 때까지 다른 자료들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통합과학도 1등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학년 때 생명과학1을 1학기 중간고사부터 내신, 방학 특강까지 쭉 채현주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생1 유전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어려워 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1학기 중간 대비 때부터 채현주 선생님 수업을 들었고, 너무 잘 가르치셔서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꽤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스킬도 많이 알려주시고 여러 기출도 같이 풀어주셔서 어려움도 잘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매번 직전 대비 때마다 집에 안 가고 질문을 쏟아냈는데 전부 이해될 때까지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3학년 때는 자습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 탐구 과목은 전부 라이브 수업으로 들었기 때문에 알과영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채현주 선생님 풀이 방식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채현주 선생님 덕분에 1년 내내 생명1 전교 1등이라는 성적을 거두게 된 것 같습니다.
Q. 과학은 어떤 과목을 선택했으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학교에서 2학년 때 생명1, 화학1을 이수하고, 3학년 때 생명2, 화학2을 이수했습니다. 저는 이과인데 2학년 선택과목으로 어리석게도 생명1,화학1,생윤을 선택했습니다. 화학과 생명은 제가 과목 자체를 좋아했기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물리1은 인원수가 30명 안팎이어서 고민하던 중, 학교 선생님들께서 상위권 대학은 과학과 사회를 모두 잘하는 융합형 인재를 좋아한다며 과탐 3개를 선택하는 건 무모한 행동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찰떡같이 믿고 물리 대신 인원수 많은 생윤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적은 좋았지만 2학년 때 공대를 희망하게 되면서 물1을 수강하지 않은 점이 크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기에 크게 추천하는 조합은 아닙니다.
수능 선택 과목은 화1과 생1입니다. 저는 일단 수시러였기 때문에 수능은 최저만 맞춘다면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 최저 조건이 서울대는 3합7, 과탐 2과목 필수 응시, 물리1,물리2,화학1,화학2 중 1개 이상 필수 응시였기 때문에 저는 그나마 내신 때 공부했던 화학1을 선택했습니다. 3학년까지 내신과 생기부를 병행하며 수능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탐구 과목의 개념을 나가는 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마찬가지로 내신으로 공부해 봤던 생1을 선택했습니다. (수험생일 때 다들 저를 볼 때마다 화생이라는 조합을 말리던데, 막상 수능을 보고 나니…. 저도 말리고 싶습니다! 수능에서는 타임어택도 심하고 공부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Q. 과학 과목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나요?
A. 학원에 제출하는 합격수기라 가식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저는 알과영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치시는 방식 그대로 공부했습니다! 개념 설명 필기하고, 숙제 풀어와서 질문하고 선생님 풀이와 다른 부분들은 고치고 복습했습니다. 사실 저에게 다른 친구들과 차별화된 특별한 공부법이 있진 않았지만 돌아보면 제 특성을 잘 파악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필기 노트를 예쁘게 정리하며 정성스럽게 공부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리본 대신 모든 걸 제 머릿속에 넣는다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먼저 학교 수업을 듣고 필기하고, 학원에서 두 번째로 들으면 과학 개념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숙지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학원 선생님들의 풀이법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풀면서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풀이가 익숙해지면 연습을 위해 워크북을 2~3일에 걸쳐서 양치기로 풀었습니다. 저는 틀린 문제는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복습했고, 질문도 끊임없이 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이 없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과서, 프린트 등 학교에서 수업 나가는 교재들로 개념 복습을 하며 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Q. 다른 과목을 공부했던 방법도 소개해 주세요.
A. (스스로 취약하다고 느낀 과목 공부법)
저는 1학년 때부터 국어가 가장 취약하다고 느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능에서는 국어 백분위 98로 가장 잘 본 과목이었습니다. 2학년까지만 해도 내신, 모의고사 모두 국어는 2등급이었는데 3학년이 되면서 모두 1등급으로 만들고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먼저 내신에서 저는 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계속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틀린 문제들, 그동안의 공부법, 학원 교재, 시험시간에 어떻게 풀었는지를 전부 복기해보았습니다. 제가 판단한 제 문제점은 내신 공부를 받쳐줄 전반적인 문학 개념 자체가 부족하고 모르는 문제를 회피하려고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 여름 방학 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내신 기간 동안 소홀했던 수능 대비 문제집을 사서 모든 문학 개념, 유형을 매일 3지문씩 풀었습니다. 또 2학기 내신 기간부터는 매일 자기 전에 범위 내에 있는 국어 지문을 읽으며 복습해서 모든 지문을 거의 다 외웠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뒤로 시험 때 헷갈리는 문제가 훨씬 줄었고 지문 자체가 더 익숙해지니 모르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서 2학년 2학기부터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능 공부는 생기부 마감이 다 끝나는 8월 말쯤부터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틀리는 문제 유형, 틀리는 이유, 잘못된 사고방식을 매일 플래너에 쓰고 수능 날까지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복기했습니다. 이때까지도 문학이 더 약했기 때문에 수능 특강, 수능 완성에 수록된 작품들을 최소 4~5회씩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소설이 가장 자신 없었기에 모든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읽고, 인물 관계도를 전부 외워갔습니다. 무턱대고 암기만 한 것 같지만 줄거리를 여러 번 읽고 사설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내용을 복습해 가면서 외웠기 때문에 머리에 금방 들어왔습니다. 문학뿐만 아니라 독서도 3회 독 이상으로 반복했고 어떤 지문이 나와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수능을 볼 때 수능이 마치 내신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능 일주일 전부터는 물수능일 경우, 불수능일 경우, 소설이 안 풀릴 경우, 언매에 시간을 13분 이상 쓸 경우 등을 대비할 행동 강령을 짧게 준비했습니다. 저는 국·영·수로 최저를 맞출 생각이어서 국어에서 흔들리면 다른 과목을 다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국어를 가장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수능장에 들어가서는 그동안 정리한 행동강령을 전부 다시 보고 예열 지문을 정리하다가 시험을 봤습니다.
(스스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과목 공부법)
특별히 자신 있는 과목이 없어서 전반적인 내신 공부법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저는 1학년 1학기 3등, 1학년 2학기부터는 전체 내신 평균으로 쭉 1등이었습니다. 내신은 단기간에 적은 범위를 완벽하고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개념/유형 위주로 암기와 문제 풀이를 중점적으로 했고 시험이 가까워질 때 교과서, 프린트, 부교재를 한 문장도 빠짐없이 전부 숙지했습니다.
내신에서 학원 수업을 듣고 교재를 푸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것은 학교에서 어떤 시험 문제를 내는가입니다. 그래서 프린트, 교과서, 부교재, 학교 선생님 필기도 특별한 내용이 없더라도 시험 직전에 꼭 봐야 합니다. 시험 직전에 이런 우선순위를 모두 끝내고 가기 위해서는 내신 대비 초반에 학원 교재를 미리 밀리지 않게 공부해 두어야 합니다. 기본 문제와 심화 문제 연습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 학교 수학 과목은 프린트와 교과서 문제의 변형을 많이 출제하셨고 서술형에 집착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적으로 맞는 표현임에도 답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한글로 풀어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점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2주 전부터 프린트의 원본 문제들을 찾아서 풀이를 써두고 프린트와 교과서 문제의 답지 풀이를 달달 외워갔습니다. (이 공부법은 수능과 같은 시험에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본인 학교의 내신 특성을 파악했을 때 우리 학교처럼 범위 내 변형이 많고 서술형 감점이 크다면 저처럼 답지 풀이를 외우는 걸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저는 내신 공부를 할 때 이해-> 암기->문제 양치기->복습->재암기 의 순서로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외웠습니다.
단기 암기력이 좋았고 안 외워서 불안해할 시간에 한 문장이라도 더 머릿속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해를 건너뛰고 암기만 하는 건 가장 비효율적인 공부법입니다. 이해한 후에, 이해를 바탕으로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암기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99퍼센트를 준비했더라도 구석에 있던 사소한 것 하나를 놓쳐서 그 1퍼센트가 시험에 나온다면, 99퍼센트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없겠다’였습니다. 특히 여고 내신은 끝까지 꼼꼼한 사람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습니다.
Q.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영파여고를 피하고자 지역단위 자사고에 지원했어요. 그런데 모집인원이 딱 2퍼센트 넘쳐서 랜덤으로 딱 5명 떨어지는데 제가 떨어진 거예요. 그렇게 가장 피하고 싶은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결코 순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을 탓하며 후회만 하기엔 고등학생이라는 학창 시절이 너무 아깝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학할 때는 ‘조금만 더 해서 특목고를 갈 걸’ 같은 말도 안 되는 후회도 한 번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과거를 후회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는 미래의 내가 후회할 짓을 최소한으로 줄이자,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열심히 했는데도 당시에는 단 한 번도 시험 직전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최선을 다했다! 라고, 합리화하는 것이 역으로 최선을 다한 게 이 정도라고 스스로 한계를 두고 저를 묶어두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라도 더 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조금이라도 나은 생기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공부보다도 생기부 활동이 가장 스트레스 받았고 가장 힘들었습니다. 미화할 수없는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친구들과 3년 동안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멘탈이 무너질 때마다 저희 엄마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금방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멘탈이 약한 사람이라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할 때마다 울었고, 울면서 독서실에 가서 생각을 비우고 다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무너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면 그만입니다.
후배 여러분께 미래의 내가 과거를 회상할 때 한 번뿐인 학창 시절의 추억들이 고작 공부에 대한 미련으로 물든다면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아쉬움도 힘들었던 것들도 전부 털어버릴 수 있을 만큼 미련 없이 놀고 미련 없이 공부하세요. 한참 걱정이 많고 이것저것 고민이 많겠지만 과거에 묶여서 과한 생각만 할 시간에 일어나서 독서실에 가세요. 불필요한 생각은 줄이고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파여고를 졸업한 원채연입니다.
이번 입시에서 수시로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합격했으며,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에 25학번으로 입학할 예정입니다.
Q.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으며, 해당 전형은 어떤 전형인가요?
A. 저는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를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 학교의 추천 전형은 소위 말하는 교과 전형입니다. 고려대의 경우에는 생기부를 어느 정도 반영했지만, 교과는 생기부 반영 비율이 낮고 성적을 많이 보기 때문에 생기부보다 교과 성적에 자신 있는 일반고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의 경우에는 학교장 추천 전형이 지역 균형이라고 불리는 전형인데 다른 학교들과 달리, 서류를 100% 반영입니다. 서울대 지균은 1차 때 서류 100으로 생기부, 성적, 출결 등 모든 고등학교 생활 기록을 반영하고 1차 합격 후에는 성적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습니다. 서울대를 희망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생기부의 진로 적합성이나, 교과 심화 탐구, 공동체 역량 등도 생기부에 잘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식물생산과학부는 어떤 학과인가요? 식물생산과학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식물생산과학부는 농생대에 속한 학부입니다. 저는 3년 내내 생명, 화학 분야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으로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다가 제가 식물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고 느꼈고 서울대 농생대에 속한 과들을 찾아보다가 전문적으로 식물을 연구할 수 있을 거 같아 이 학부를 선택했습니다.
Q. 알과영과학학원에 대해 말해주세요.
A. 알과영에서 저는 통합과학, 화학1, 생명과학1을 공부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첫 과학 학원으로 알과영을 선택했고 다른 후배들에게도 1순위로 추천하는 과학 학원입니다.
알과영의 장점으로 첫 번째 체계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제가 2학년 때까지 과학 내신, 모고 대비 등을 거의 다 알과영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많진 않지만, 알과영이 다른 학원들에 비해 수업 진도나 교재 등이 체계적으로 구성된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학원 자체 교재, 워크북으로 수업하고 과제가 나가는 점에서 제가 원하는 만큼 공부량을 늘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 영파여고 내신 대비반이 따로 개설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2학년 때부터는 아마 인원수 때문에 다른 학교랑 같이 수업을 들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1학년까지는 통합과학을 영파여고 내신 대비반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끼리만 모여서 학교 선생님들의 필기를 공유하고 학교 특성에 맞게 수업이 나가는 점에서 내신 대비를 더 꼼꼼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직전 대비 때 시험 시뮬레이션, 기출 등 자료가 많은 점이 좋았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개념 숙지와 문제 유형을 익히면 시험 때까지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양치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만큼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로 계속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또 마지막에 교과서나 프린트 빈칸까지 점검했는데 실제로 학교 수업 때는 잘 다루지 않은 교과서, 프린트 부분들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1학년 통합과학 때 강철수 선생님, 오가람 선생님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두 분 다 너무 친절하셨고 통합과학을 처음 배우는 것이었는데도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질문도 많았는데 하나하나 다 이해될 때까지 다른 자료들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통합과학도 1등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학년 때 생명과학1을 1학기 중간고사부터 내신, 방학 특강까지 쭉 채현주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생1 유전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어려워 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1학기 중간 대비 때부터 채현주 선생님 수업을 들었고, 너무 잘 가르치셔서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꽤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스킬도 많이 알려주시고 여러 기출도 같이 풀어주셔서 어려움도 잘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매번 직전 대비 때마다 집에 안 가고 질문을 쏟아냈는데 전부 이해될 때까지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3학년 때는 자습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 탐구 과목은 전부 라이브 수업으로 들었기 때문에 알과영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채현주 선생님 풀이 방식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채현주 선생님 덕분에 1년 내내 생명1 전교 1등이라는 성적을 거두게 된 것 같습니다.
Q. 과학은 어떤 과목을 선택했으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학교에서 2학년 때 생명1, 화학1을 이수하고, 3학년 때 생명2, 화학2을 이수했습니다. 저는 이과인데 2학년 선택과목으로 어리석게도 생명1,화학1,생윤을 선택했습니다. 화학과 생명은 제가 과목 자체를 좋아했기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물리1은 인원수가 30명 안팎이어서 고민하던 중, 학교 선생님들께서 상위권 대학은 과학과 사회를 모두 잘하는 융합형 인재를 좋아한다며 과탐 3개를 선택하는 건 무모한 행동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찰떡같이 믿고 물리 대신 인원수 많은 생윤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적은 좋았지만 2학년 때 공대를 희망하게 되면서 물1을 수강하지 않은 점이 크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기에 크게 추천하는 조합은 아닙니다.
수능 선택 과목은 화1과 생1입니다. 저는 일단 수시러였기 때문에 수능은 최저만 맞춘다면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 최저 조건이 서울대는 3합7, 과탐 2과목 필수 응시, 물리1,물리2,화학1,화학2 중 1개 이상 필수 응시였기 때문에 저는 그나마 내신 때 공부했던 화학1을 선택했습니다. 3학년까지 내신과 생기부를 병행하며 수능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탐구 과목의 개념을 나가는 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마찬가지로 내신으로 공부해 봤던 생1을 선택했습니다. (수험생일 때 다들 저를 볼 때마다 화생이라는 조합을 말리던데, 막상 수능을 보고 나니…. 저도 말리고 싶습니다! 수능에서는 타임어택도 심하고 공부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Q. 과학 과목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나요?
A. 학원에 제출하는 합격수기라 가식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저는 알과영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치시는 방식 그대로 공부했습니다! 개념 설명 필기하고, 숙제 풀어와서 질문하고 선생님 풀이와 다른 부분들은 고치고 복습했습니다. 사실 저에게 다른 친구들과 차별화된 특별한 공부법이 있진 않았지만 돌아보면 제 특성을 잘 파악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필기 노트를 예쁘게 정리하며 정성스럽게 공부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리본 대신 모든 걸 제 머릿속에 넣는다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먼저 학교 수업을 듣고 필기하고, 학원에서 두 번째로 들으면 과학 개념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숙지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학원 선생님들의 풀이법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풀면서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풀이가 익숙해지면 연습을 위해 워크북을 2~3일에 걸쳐서 양치기로 풀었습니다. 저는 틀린 문제는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복습했고, 질문도 끊임없이 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이 없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과서, 프린트 등 학교에서 수업 나가는 교재들로 개념 복습을 하며 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Q. 다른 과목을 공부했던 방법도 소개해 주세요.
A. (스스로 취약하다고 느낀 과목 공부법)
저는 1학년 때부터 국어가 가장 취약하다고 느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능에서는 국어 백분위 98로 가장 잘 본 과목이었습니다. 2학년까지만 해도 내신, 모의고사 모두 국어는 2등급이었는데 3학년이 되면서 모두 1등급으로 만들고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먼저 내신에서 저는 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계속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틀린 문제들, 그동안의 공부법, 학원 교재, 시험시간에 어떻게 풀었는지를 전부 복기해보았습니다. 제가 판단한 제 문제점은 내신 공부를 받쳐줄 전반적인 문학 개념 자체가 부족하고 모르는 문제를 회피하려고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 여름 방학 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내신 기간 동안 소홀했던 수능 대비 문제집을 사서 모든 문학 개념, 유형을 매일 3지문씩 풀었습니다. 또 2학기 내신 기간부터는 매일 자기 전에 범위 내에 있는 국어 지문을 읽으며 복습해서 모든 지문을 거의 다 외웠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뒤로 시험 때 헷갈리는 문제가 훨씬 줄었고 지문 자체가 더 익숙해지니 모르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서 2학년 2학기부터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능 공부는 생기부 마감이 다 끝나는 8월 말쯤부터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틀리는 문제 유형, 틀리는 이유, 잘못된 사고방식을 매일 플래너에 쓰고 수능 날까지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복기했습니다. 이때까지도 문학이 더 약했기 때문에 수능 특강, 수능 완성에 수록된 작품들을 최소 4~5회씩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소설이 가장 자신 없었기에 모든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읽고, 인물 관계도를 전부 외워갔습니다. 무턱대고 암기만 한 것 같지만 줄거리를 여러 번 읽고 사설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내용을 복습해 가면서 외웠기 때문에 머리에 금방 들어왔습니다. 문학뿐만 아니라 독서도 3회 독 이상으로 반복했고 어떤 지문이 나와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수능을 볼 때 수능이 마치 내신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능 일주일 전부터는 물수능일 경우, 불수능일 경우, 소설이 안 풀릴 경우, 언매에 시간을 13분 이상 쓸 경우 등을 대비할 행동 강령을 짧게 준비했습니다. 저는 국·영·수로 최저를 맞출 생각이어서 국어에서 흔들리면 다른 과목을 다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국어를 가장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수능장에 들어가서는 그동안 정리한 행동강령을 전부 다시 보고 예열 지문을 정리하다가 시험을 봤습니다.
(스스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과목 공부법)
특별히 자신 있는 과목이 없어서 전반적인 내신 공부법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저는 1학년 1학기 3등, 1학년 2학기부터는 전체 내신 평균으로 쭉 1등이었습니다. 내신은 단기간에 적은 범위를 완벽하고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개념/유형 위주로 암기와 문제 풀이를 중점적으로 했고 시험이 가까워질 때 교과서, 프린트, 부교재를 한 문장도 빠짐없이 전부 숙지했습니다.
내신에서 학원 수업을 듣고 교재를 푸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것은 학교에서 어떤 시험 문제를 내는가입니다. 그래서 프린트, 교과서, 부교재, 학교 선생님 필기도 특별한 내용이 없더라도 시험 직전에 꼭 봐야 합니다. 시험 직전에 이런 우선순위를 모두 끝내고 가기 위해서는 내신 대비 초반에 학원 교재를 미리 밀리지 않게 공부해 두어야 합니다. 기본 문제와 심화 문제 연습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 학교 수학 과목은 프린트와 교과서 문제의 변형을 많이 출제하셨고 서술형에 집착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적으로 맞는 표현임에도 답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한글로 풀어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점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2주 전부터 프린트의 원본 문제들을 찾아서 풀이를 써두고 프린트와 교과서 문제의 답지 풀이를 달달 외워갔습니다. (이 공부법은 수능과 같은 시험에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본인 학교의 내신 특성을 파악했을 때 우리 학교처럼 범위 내 변형이 많고 서술형 감점이 크다면 저처럼 답지 풀이를 외우는 걸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저는 내신 공부를 할 때 이해-> 암기->문제 양치기->복습->재암기 의 순서로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외웠습니다.
단기 암기력이 좋았고 안 외워서 불안해할 시간에 한 문장이라도 더 머릿속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해를 건너뛰고 암기만 하는 건 가장 비효율적인 공부법입니다. 이해한 후에, 이해를 바탕으로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암기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99퍼센트를 준비했더라도 구석에 있던 사소한 것 하나를 놓쳐서 그 1퍼센트가 시험에 나온다면, 99퍼센트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없겠다’였습니다. 특히 여고 내신은 끝까지 꼼꼼한 사람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습니다.
Q.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영파여고를 피하고자 지역단위 자사고에 지원했어요. 그런데 모집인원이 딱 2퍼센트 넘쳐서 랜덤으로 딱 5명 떨어지는데 제가 떨어진 거예요. 그렇게 가장 피하고 싶은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결코 순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을 탓하며 후회만 하기엔 고등학생이라는 학창 시절이 너무 아깝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학할 때는 ‘조금만 더 해서 특목고를 갈 걸’ 같은 말도 안 되는 후회도 한 번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과거를 후회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는 미래의 내가 후회할 짓을 최소한으로 줄이자,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열심히 했는데도 당시에는 단 한 번도 시험 직전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최선을 다했다! 라고, 합리화하는 것이 역으로 최선을 다한 게 이 정도라고 스스로 한계를 두고 저를 묶어두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라도 더 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조금이라도 나은 생기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공부보다도 생기부 활동이 가장 스트레스 받았고 가장 힘들었습니다. 미화할 수없는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친구들과 3년 동안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멘탈이 무너질 때마다 저희 엄마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금방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멘탈이 약한 사람이라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할 때마다 울었고, 울면서 독서실에 가서 생각을 비우고 다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무너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면 그만입니다.
후배 여러분께 미래의 내가 과거를 회상할 때 한 번뿐인 학창 시절의 추억들이 고작 공부에 대한 미련으로 물든다면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아쉬움도 힘들었던 것들도 전부 털어버릴 수 있을 만큼 미련 없이 놀고 미련 없이 공부하세요. 한참 걱정이 많고 이것저것 고민이 많겠지만 과거에 묶여서 과한 생각만 할 시간에 일어나서 독서실에 가세요. 불필요한 생각은 줄이고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세요.